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전직 대통령들의 초상화 앞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비판적 언론보도에 불만 표출
박 당선인에 무궁화대훈장 수여
박 당선인에 무궁화대훈장 수여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퇴임 연설에서 경제위기 극복 등을 치적으로 꼽으며 4대강 사업, 남북관계 등 논란을 빚고 있는 사안에 대해 ‘내가 옳았다’는 뜻을 고수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난 5년간 두 차례에 걸친 전대미문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써왔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설 23분의 절반가량을 이런 얘기에 할애했다.
양극화 문제에 대해선 “모든 나라의 공통 과제로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선 “그 취지를 계속 살려가야 한다. 국내 일부에서 논란도 있지만, 해외 전문가 그룹들은 4대강 사업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대목에선 “(지난 5년처럼)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펼쳐 나간다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제 통일의 시대가 멀지 않았다”며 ‘북한 붕괴론’에 가까운 시각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그동안 생각을 달리하고 불편했던 분들도 계신다. 옳고 그름을 떠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퇴임 뒤 4대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우리 강산을 한번 둘러보고 싶다”며 ‘4대강 대통령’임을 자임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단과의 송별 오찬에서도 비판적 언론 보도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꺼덕댄다.(분수없이 잘난 체하며 매우 경망하게 자꾸 행동하다) 일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 대통령이 이날 주재한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당선인에게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박 당선인이 ‘셀프 훈장’ 논란을 피할 수 있도록 미리 수여를 의결한 것이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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