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0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오른쪽)가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으로부터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위기상황실에서 ‘안보상황’을 인수인계한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수석’만 있고 비서관 안뽑아
외국특사 접견 등 혼선 우려
외국특사 접견 등 혼선 우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서관과 행정관 등 청와대 직원들을 뽑아놓지 않는 바람에 청와대는 24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직원들은 인수인계를 하려 해도 할 대상자가 없고, 당장 25일 정권 출범 뒤에 어떻게 청와대를 꾸려가야 할지 지침을 내릴 사람도 없는 탓이다.
청와대 직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서울 논현동 사저로 떠나보낸 뒤 ‘주인 잃은 청와대’에 남아 한숨을 내쉬었다. 선임행정관 이하 실무 직원들은 다음날에도 청와대로 출근해야 하는데, 실무를 지휘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25일부터는 이 대통령이 임명한 대통령실장, 수석비서관, 비서관 등은 빠지고,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만 출근한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보좌진의 허리에 해당하는 비서관 진용을 짜지 못했으니, 당장 구체적인 지시를 내릴 사람이 없는 셈이다. 청와대의 한 선임행정관은 “박근혜 정부의 수석비서관들이 직원들에 대한 지휘권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또 비서관들 없이 수석들이 당장 청와대를 운영해야 하는데 실무에 대해 뭘 알겠나”라고 말했다.
당장 25일부터 청와대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놓고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5일 취임식 직후 청와대에 ‘입성’하고, 취임식에 참석한 외국 특사들을 연이어 접견한다. 이명박 정부의 직원들이 청와대 안에서 이런 행사를 모두 소화해내야 한다. 근접 취재를 위한 공동취재단도 구성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지휘할 춘추관장도 임명돼 있지 않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청와대 비서관 인선 등은 천천히 할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청와대 내부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창현 신승근 기자
‘ㅂㄱㅎ 중심 정부’의 출범 [김뉴타 209-2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