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다시 청와대 들어서는 순간…“감회가 새롭다” 25일 오후 18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청와대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허태열 비서실장(뒷줄 오른쪽),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청와대 본관 집무실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받은 일 없도록 하겠다”
제18대 대통령 취임…“제2의 한강의 기적 이룰것”
제18대 대통령 취임…“제2의 한강의 기적 이룰것”
‘박근혜 정부’가 공식 출범한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비정규직 차별 해소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 복주머니’ 행사에 참석해 “임기내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최대한 관심을 갖고 힘쓰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후 1시께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승용차에서 내린 박 대통령은 금색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기에 푸른색 치마의 한복 차림이었다. 행사장에는 대형 ‘희망 복주머니’가 설치돼 있었다. 박 대통령이 국민대표 등 8명과 함께 끈을 잡아당기며 대형 복주머니를 열자 300여개의 오방색 복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나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누리집(홈페이지) 행복제안센터에 접수된 국민 메시지들이다.
박 대통령은 이 가운데 3개를 따서 내용을 직접 읽으며 해결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 집배원이 보내온 “우체국 비정규직 차별을 해결해달라”는 메시지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임기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를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자녀가 비정규직이라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분들의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장애등급 심사 절차의 전산화’를 요구하는 한 장애인의 메시지에는 “사회적 약자가 고생하지 않고 할 일을 하도록 힘껏 도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처 열지 못한 복주머니 메시지도 전부 청와대로 가져가서 해결할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연 취임식 연설에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며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3대 화두로 제시한 뒤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공식 취임사에서는 노동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대신, 광화문 행사에서 비정규직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준비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인수위 기간 동안 접수된 내용 가운데 국민의 걱정과 우려 등이 많은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비정규직 문제를 강조한 데 대해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실질적인 정책을 통한 구체화를 주문했다. 박성식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불법파견과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 사태를 해결하고, 노동자의 절반을 넘어선 비정규직 규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철 김소연 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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