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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15년 보좌 3인방’ 비서관 업무 시작…청와대는 인선에 침묵

등록 2013-02-25 20:36수정 2013-02-25 23:38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대표 및 국가유공자 등과 함께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걸어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대표 및 국가유공자 등과 함께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걸어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청와대 비서관 ‘기습 인선’ 비판 고조
“세금 받고 일하는 청와대 비서관을
왜 국민에 설명않고 슬쩍 앉히나”
정부안서도 ‘검증 회피 꼼수’ 지적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첫날인 25일에도 청와대는 비서관급 인선을 마무리하지도, 제대로 공개하지도 않았다. 대변인 2명을 제외하고는 전날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형식으로 전해진 인선 내용을 공식 확인해주지도 않았다.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등 내정된 비서관 다수는 이미 업무를 시작한 상태다. 청와대는 공식 발표 없이 비서관급을 내정하는 비공개·비공식 방식의 ‘비서관급 흘리기 인선’을 이어갔다. 야구로 치면 ‘플레이볼’이 선언됐는데도 감독이 점찍어 놓은 선수 명단을 관중에게는 알려주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부처 사무관 인사도 이렇게는 안 한다.” 청와대가 비서관급 인선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정부부처의 한 국장급 인사가 내놓은 반응이다. 비서관급보다 낮은 공직자 인사도 인선 내용을 공식 자료를 통해 배포해 국민이 이를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언론을 통해 일부 비서관들 ‘내정’ 소식이 찔끔찔끔 전해진 것을 두고도 “사주가 있는 기업도 아니고, 세금 받고 일하는 청와대 비서관들을 국민에게 아무런 발표도, 설명도 하지 않고 은근슬쩍 앉히려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국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내각은 여야 이견으로 구성이 늦어질 수 있지만, 임기가 시작됐는데도 임명과 동시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비서진을 구성하지 못한 것 자체가 ‘직무유기’라는 지적도 있다. 인사 자체가 ‘비밀스럽게’ 진행되다 보니, 내정 사실이 전해진 비서관급조차 하루이틀 전에, 심지어 당일 내정 연락을 받았다는 인사도 있었다. 이런 사정 탓에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전 정부 청와대 실무진은 하루종일 답답함을 호소했다. 언론도 박 대통령의 취임 뒤 첫 업무 내용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들을 수 없어 이런저런 혼선이 빚어졌다.

청와대는 이날 일부 비서관 내정 보도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행정부처 1~2급도 인사 때 공식 발표를 하지 않는다’거나 ‘(35명 비서관의) 숫자가 많아 공식 발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청와대의 침묵’은 이런 방침을 유지하며 취임식 전후를 활용한 ‘묻어가기’ 인사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청와대 스스로 국민적 관심과 조직의 중요성 등을 외면한 것이고, 당장 이런저런 검증과 비판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에서 일한 한 인사는 “윤창중 대변인이나 ‘측근 보좌진 3인방’을 중용하고 싶으면 이를 알리고 앞으로 업무로 평가받으면 된다. 노무현, 이명박 정부 때도 총무비서관, 부속실장 등은 최측근을 썼다. 지금 박 대통령의 문제는 누굴 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소통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이명박근혜 동거정부’, 소통을 기대한다 [한겨레캐스트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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