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와 인터뷰서 “북 변해야 된다…그것만이 살길”
반기문 총장 면담땐 “도발하면 대가 치르게 할 것”
반기문 총장 면담땐 “도발하면 대가 치르게 할 것”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이하 현지시각) 북한에 대해 비교적 단호하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온 박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내놓을 결과물을 염두에 두고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6일 오후 진행된 미국 지상파 텔레비전 <시비에스>(CBS)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언급하지 않았던 북한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 방송이 지난달 박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언급하면서 아주 강렬한 어조로 비난했고, 그것(남쪽의 행동)이 바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했다’는 기자의 질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어떤 사실을 갖고 얘기를 하지 않고 곁가지를 가지고 인신공격을 하거나 ‘치맛자락’이 어떻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논리가 빈약하다는 증거”라고 잘라 말했다. 또 “(북한이) 그만큼 수세에 몰려 있기 때문에 어떤 사실, 팩트(fact)에 대해 말하기보다 딴 얘기를 하는 거라고 저는 그렇게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겠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변해야 된다. 그것만이 북한이 살길이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 그 전에 북한의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2010년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적 공격이 재발할 경우 이명박 정부와 달리 ‘군사적 대응’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하려는 것은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이 저렇게 도발하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 앞으로 보상은 있을 수 없으며 도발을 하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북한이 올바른 길을 택하면 지원도 하고 협력해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도록 최대한 힘을 쓰겠다. 북한의 영유아, 취약계층 등에 대해서는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는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유엔과 힘을 합쳐 투명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 총장도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는 것은 한국의 위상 측면에서도 적절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반 총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박 대통령의 일정을 의식한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박근혜) 대통령님이나 한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같이 협조해 나가겠다’면서도 ‘북한이 핵을 가지고 미사일 능력을 개발해 나가는 게 좀 다른 점이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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