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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속옷차림이었냐, 알몸이었냐”는 질문에 “속옷”

등록 2013-05-11 12:24수정 2013-10-02 16:29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부인’ 기자회견은 토요일 오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전날밤 긴급 사과 기자회견을 했던 청와대처럼 기습적이었다.

9일 오후 혼자 귀국한 뒤 행방이 묘연하던 윤 대변인은 11일 오전 9시께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알려왔다. 그동안 대국민 사과나 공직자 인사를 토요일 오전에 ‘깜짝발표’하던 관행 그대로였다.

준비한 원고를 들고 예정된 시각에 맞춰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윤 대변인은 긴장한 표정으로 30분 동안 의혹이 불거지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했다. 윤 대변인은 원고를 보지 않고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일부 기사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말을 할 땐 단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비좁은 회견장엔 100여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 윤 대변인을 포함한 기자들이 땀을 비오듯 흘렸다. 소식을 듣고 기자회견장을 찾아온 시민들도 회견장 안팎에서 내용을 지켜봤다.

준비된 말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윤 대변인은 비교적 성실하게 질문에 답했다. 그러다 “여성 인턴을 호텔방 앞에서 마주쳤을 때 속옷차림이었냐, 알몸이었냐”는 질문에 “속옷”이라고 짧게 답한 뒤 더이상 질문을 받지 않았다.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도 취재진과 사소한 충돌이 있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는 윤 대변인의 해명에 대한 추가 설명을 듣기 위해 기자들이 회견장을 나가는 윤 대변인을 둘러쌌고, 건물을 빠져나오던 윤 대변인은 다시 돌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일부 언론사 취재 차량이 윤 대변인이 탄 차를 뒤쫓기도 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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