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4월 22일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및 에너지 벤처기업 테러파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마크 저커버그 18일 박 대통령 면담 뒤 이 부회장 만날 예정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도…청와대 “삼성에 이재용 밖에 없나”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도…청와대 “삼성에 이재용 밖에 없나”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를 만날 예정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 구현’을 강조해 온 박 대통령은 지금껏 이 분야의 유수한 해외 기업인들이 한국을 찾을 경우 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창조경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눠왔다.
저커버그는 18일 한국에 입국해 오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난 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이어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접속자가 늘어나자 스마트폰 제조업체와의 협력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저커버그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 청와대 일부 참모진들이 불편해 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방한도 좋고, 박 대통령 면담도 좋은데, ‘왜 또 이재용 부회장이냐’는 것이다.
앞서 4월22일 청와대를 찾아 박 대통령을 만났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역시 박 대통령과 면담 뒤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바 있다. 또 나흘 뒤인 4월26일 한국을 찾은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도 박 대통령을 면담했는데, 그 전에 삼성의 서초동 사옥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을 찾은 외국의 유명 최고경영자들이 어김없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삼성에 이재용 부회장밖에 없는 것이냐. 그쪽에 이야기라도 좀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의 면담 전후로 이재용 부회장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의 참모로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다른 한 관계자는 “내부에 그런 (불편한) 생각을 하는 참모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이 국내를 방문하면 사업과 관련해 삼성 쪽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고 이왕이면 힘 있는 사람을 만나려는 건 당연한 게 아니냐. 언급할 일 자체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말아달라고 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 화보 : 한국 온 저커버그 ‘페이스 투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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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오후 박근혜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를 접견하고 있다. 2013.4.26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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