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왼쪽에서 둘째)으로부터 ‘한-중 관계의 발전’을 뜻하는 시구가 담긴 서예작품과 법랑을 선물 받은 뒤 설명을 듣고 있다. 베이징/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박대통령, 펑리위안 오찬 첫 만남
시진핑에 안중근 표지석 협조요청
만찬 한복사진 공개했다 회수 소동
시진핑에 안중근 표지석 협조요청
만찬 한복사진 공개했다 회수 소동
중국을 국빈으로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예정에 없던 오찬에 초대받는 등 각별한 대접을 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오찬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공식 영빈관인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열린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역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기록 보존소의 기록 열람에 협조해달라고 시 주석에게 요청했다. 시 주석은 “유관기관에 잘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답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오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찻잔과 주칠함, 시 주석 부부는 서예 작품과 도자기를 선물로 준비해 서로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이 선물한 서예 작품은 당나라 때 시인 왕지환의 ‘관작루에 올라’(登觀雀樓)라는 한시 가운데 ‘백일의산진(白日依山盡) 황하입해류(黃河入海流) 욕궁천리목(欲窮千里目)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라는 구절이 씌어 있다. ‘하얀 햇빛 스러지는 산, 누런 강물(황하) 흘러드는 바다. 천리 너머를 바라보려고 누각을 한층 더 오른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이 구절의 뜻과 관련해 “지난 20년 동안 한-중 관계가 수직으로 운행하는 해의 궤도와 벌판을 수평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장대하고도 힘차게 발전해왔고, 앞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려는 마음을 ‘천리를 더 내다보기 위해 한층을 더 오르는 심정과 의지’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찬 자리에선 박 대통령과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의 옷차림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만남에 앞서 박 대통령과 펑리위안이 두 나라의 전통 의상인 한복과 치파오를 선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이는 빗나갔다. 박 대통령은 화사한 연분홍색 재킷과 회색 정장 바지에 ‘호미가 백’으로 알려진 회색 가죽 사각 가방을 들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가수 출신인 펑리위안은 화려한 중국식 무늬가 새겨진 은회색 원피스와 상아색 재킷에 흰색 클러치백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저녁엔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케이팝(한국 대중음악) 콘서트에 참석해, 한류 열풍을 응원하기도 했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시 주석이 주재한 만찬 때 한복을 입고 있는 박 대통령의 사진을 언론에 제공했다가 뒤늦게 회수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 조처는 박 대통령이 “‘정상의 식사 때 사진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중국 정부의 원칙을 고려할 때 우리만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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