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 중국 베이징 칭화대 대강당에서 연설을 마친 뒤 <중국철학사>의 저자 펑유란이 손수 쓴 서예작품 족자를 선물로 받고 있다. 베이징/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중국을 국빈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이 ‘은둔’하던 시절 감명 깊게 읽었다고 밝힌 바 있는 <중국철학사>의 저자 펑유란(1894~1990)이 손수 쓴 문화재급 서예 작품을 선물받았다.
박 대통령은 29일 칭화대에서 연설을 마친 뒤, 펑유란의 외손녀가 건넨 이 작품을 선물로 받았다. 족자 형태로 된 이 작품은 ‘마음이 호수와 같다’는 등의 구절이 담긴 당시를 옮겨 쓴 것으로, 우리나라 문화재청격인 중국 국가문화국에 ‘문물(文物)’로 등록돼있어 반출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국가문화국의 허가를 받아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없이 전달됐다. (펑유란의 외손녀는) ‘박 대통령이 외할아버지의 책을 보신 소중한 친구이기 때문에 선물하는 것이다. 만약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이를 박 대통령께 드리는 걸 매우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산시성 성도인 시안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자오정융 산시성 당서기에게서 박 대통령을 그린 그림과 따오기 한쌍을 새긴 공예품을 선물받았다. 산시성에 서식하는 실제 따오기도 조만간 기증받는다. 그림은 박 대통령이 2월25일 취임식날 만찬 연회에서 한복을 입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지궈창 산시성 화원 교수 겸 화가의 작품이다. 박 대통령은 “(그림을) 꼭 집무실에 걸어놓고 보겠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한국과 산시성의 유대를 많이 생각할 것 같다”며, 한국 전통공예품인 자개서류함과 옻칠한 차통으로 답례를 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를 만났을 땐 찻잔세트·주칠함과 서예작품·도자기를 선물로 주고받은 바 있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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