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귀국 뒤에도 말 없어
청와대 “국회가 알아서 할 일”
청와대 “국회가 알아서 할 일”
3박4일의 중국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매주 월요일 진행하던 수석비서관회의 등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방중 성과 점검 및 국내 현안 챙기기에 집중했다. 특히 방중 기간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의혹’ 등 국가정보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 방안 등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 등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 등을 지켜보며 당분간 ‘침묵’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국내를 며칠 비웠기 때문에 여기저기 통화도 많이 하고, 보고서도 챙겨 읽어보며 귀국 첫날을 보냈다”고 전했을 뿐,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청와대도 내부적으로는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채 국회로 ‘공’을 떠넘기는 분위기다. 대화록 유출과 관련해 야당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원외집회 등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해서 알아서 할 일이다. 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해 특별히 언급한 게 없다. 앞으로도 대통령은 방중 후속조처와 민생·경제 챙기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생 챙기기의 전제 조건인 국회 정상화에 대해 청와대가 얼마만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정무수석 인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야당을 설득하고 여당과 긴밀히 협조를 해야 할 정무수석은 지난달 4일 이후 한 달 가까이 공석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시사게이트#2] ‘박 대통령님, 국정원 때문에 당황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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