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첫날 이모저모
5~6일 이틀 동안 러시아 샹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 참석하는 다자간 정상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현지 러시아 언론들도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회담 참석에 앞서 지난 2일 청와대에서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 내용이 러시아 방송과 신문 등에 비중 있게 보도됐다. 현지 뉴스전문 채널인 <러시아 TV24>는 G20에 참가한 각국 정상 19명 가운데 자국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박 대통령에 대해 20분 분량의 단독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 인터뷰를 진행한 미카엘 구스만 이타르타스 통신 수석부사장은 “‘포브스’에 따르면 대통령님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분 가운데 한 분이고,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이미 역사가 되셨다”라며 “커리어나 성공, 권력의 정점이라는 개념들이 존재하는데 이 세 가지 개념들의 정상에 올랐고, 이는 대통령님의 찬란한 성공”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인에게 추천할 한국의 명소로 안동 하회마을과 동대문시장 등 전통 시장을 꼽았고, 외국 손님들에게 추천할 음식으로 비빔밥과 잡채, 빈대떡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탄탄한 외국어 실력을 갖춘 박 대통령이 회담 중 정상 간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며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G20 회원국 정상 21명(유럽연합 2명) 외에 싱가포르 등 초청국 정상 6명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 7명을 비롯해 모두 34명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는데, 이 가운데 여성은 박 대통령 외에 메르켈 독일 총리와 페르난데즈 아르헨티나 대통령,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5명뿐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장에 26번째로 입장했는데, 국제기구 대표와 초청국 정상, 총리(행정부 수반) 등이 입장한 뒤 참가국 정상들이 입장하는 순서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국가 정상 중에서는 최근 취임한 사람부터 입장을 하게 되는데,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취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음으로 회담장에 들어섰다. 상트페테르부르크/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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