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현지시각) 파리 피에르 카르댕 극장에서 열린 ‘한류팬 드라마 파티’ 행사에 참석해 공연을 보며 손뼉을 치고 있다. 파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국 드라마의 날’ 참석 문화외교
4일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4일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서유럽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저녁(이하 현지시각) 첫 방문국인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7박8일 일정의 외교 행보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3일 오전 프랑스 현지의 한류 팬클럽인 ‘봉주르 코레’가 파리 피에르 카르댕 문화공간에서 주최한 ‘한국 드라마 파티’ 행사에 참석하는 등 ‘문화외교’ 행보로 서유럽 순방 첫날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을 받고 “<대장금>을 재미있게 봤다. 한국도 프랑스와 같이 오랜 세월 풍요로운 음식 문화를 가꿔왔고, 드라마가 그걸 아주 잘 표현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동포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외국 방문 중 반드시 상대국이 자랑하는 문화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파리 오르세 박물관을 찾아 마네, 르누아르, 밀레 등 거장들의 명화를 둘러봤다.
프랑스 언론은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이 대통령의 딸로서 유학을 왔던 1974년 이후 39년 만의 일’이라며 박 대통령의 개인사를 자세히 다뤘다. <르 피가로>는 “‘박근혜 공주’가 파리에 다시 온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이 39년 전 파리 오를리 공항 대합실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북한 요원에 의해 암살됐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후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경제기적을 이룬 지도자이자 동시에 독재자였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곁에서 일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아버지가 암살된 뒤 오랜 은둔 기간을 거쳤고, 그 뒤 ‘선거의 여왕’이 되어, 젊은 시절을 보낸 청와대에 민주적인 방법으로 되돌아오겠다는 염원을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르 피가로>는 또 “셰익스피어 작품 속의 인물과 같은 박 대통령의 운명이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으나, 젊은 세대들은 과거의 권위주의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의 냉랭한 스타일을 비난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파리/석진환 기자
파리/석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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