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한 5일 오후(현지시각)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에서 열린 ‘영국 의원들과의 대화’에서 상하원 의원 100여 명에게 연설하고 있다. 런던/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방영 이틀째…CEO포럼 기조연설
왕실가족 총출동한 만찬 참석도
왕실가족 총출동한 만찬 참석도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방영 이틀째인 6일(이하 현지시각) 한-영 정상회담 외에도 ‘한-영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포럼 및 경제통상공동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런던 임페리얼대학에서 열린 ‘한-영 창조경제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오후엔 현지 동포간담회를 포함해 런던 한국영화제 특별시사회에 참석하는 등 문화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런던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글로벌 최고경영자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자동차와 철강·조선·반도체·정보기술 등 제조업과 산업기술 분야에서, 영국은 기초과학과 금융·문화 콘텐츠·설계·서비스 산업 등에서 각자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면 양국 경제의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저녁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3시간 동안 만찬을 함께했다. 여왕이 직접 만찬 메뉴를 정하고 테이블세팅, 마이크 작동 상황까지 점검했다고 한다. 만찬 메뉴로는 여왕의 사냥터에서 직접 잡은 꿩요리가 나왔다. 만찬에는 한국 수행원과 기업 대표 26명, 영국 왕실 가족이 총출동했지만, 지난 7월 ‘로열베이비’를 출산해 관심을 모았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참석하지 않았다.
여왕은 만찬사에서 “영국은 혁신과 창의성의 전통이 있으며 한국은 기술적 전문성과 근면성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상호 강점을 융화시켜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영어로 진행한 답사에서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30년간 쌓아온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풍요롭고 행복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화답했다. 여왕은 박 대통령이 평소 존경한다고 말해온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대형 초상화 액자와 스페인 무적함대를 의미하는 은제 아르마다 접시, 여왕 내외의 얼굴이 각각 담긴 은제 프레임 사진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례로 여왕에게 궁중음식을 담는 구절함과 최상급 홍삼인 ‘천삼’(天蔘)을, 부군인 에든버러공에게는 전통공예품인 옻칠수국문함을 선물했다.
런던/석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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