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당선 1년]
한국갤럽 여론조사, 지지도 54% 달해
“계속 ‘막장’ 반복되면 지지율 떨어질것”
한국갤럽 여론조사, 지지도 54% 달해
“계속 ‘막장’ 반복되면 지지율 떨어질것”
한국갤럽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 1년을 맞아 실시했다고 밝힌 지난 13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정 수행 지지도는 54%다. 1년 전 대선 득표율인 51.6%를 넘고 있지만, 상승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때 70%를 넘나들던 고공지지율에 견줘 한풀 꺾인 모양새다. 당선 1년 시점을 기준으로 이명박(32%)·노무현(22%) 대통령보다는 훨씬 높지만, 김대중(63%)·김영삼(59%) 대통령에는 못 미친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자2호는 ‘싸움만 하는 정치인’과 ‘묵묵히 일하는 대통령’ 구도가 50%대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활이 좋아졌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공약을 수정해서 잘 추진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한쪽에서 싸우고 있지만 대통령은 적어도 자기가 해야할 일을 잘 밀고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남자1호는 무기력한 야당이 박 대통령 지지율의 버팀목이라고 했다. 그는 “지지율은 상대적이다. 민주당이 너무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박 대통령 지지를 철회한 여자3호는 욕을 하면서도 찾아보게 되는 ‘막장 드라마’ 시청 심리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설명했다. “드라마 ‘오로라공주’를 욕하면서 보듯이,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여전히) 기댈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높다고 본다.” 대신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같은 ‘줄거리’라면 ‘채널’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듯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빠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갤럽은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박 대통령 지지도는 취임 초기 42%에서 54%로 1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긍정률은 다소 하락하고 부정률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임기 2년차인 내년 국정운영이 주목된다”고 해설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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