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경욱, 아침에 편집회의 하고 대변인 가다니…”

민경욱 전 KBS 앵커가 ‘뉴스 9’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KBS 화면 캡처

김영근 수석부대변인 “임명장 받기 전에 위키리크스 건 사과하라”

민주당은 5일 민경욱 전 KBS 앵커의 청와대 대변인 임명과 관련해 논평을 내어 “임명장을 받기 전에 위키리크스 건부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영근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민 내정자는 2007년 대선 직전 고대영 KBS 보도본부장과 함께 주한 미대사관 직원과 만나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정보를 넘겨줬었다는 사실이 위키리크스에 의해 알려졌다. 그 사실이 전해졌을 때 “기자가 스파이냐”는 비난을 받았다. 미국 대사관 직원이 전문에서 ‘빈번한 연락선’이라고 표현한 점으로 봐 기자의 윤리를 저버린 사람의 하나였다. 민 내정자는 공직을 시작하기 전에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도리이다”고 밝혔다.

민경욱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14.2.5 / 청와대 사진기자단

김 수석 대변인은 또 “민 내정자는 또 오늘(5일) 아침 KBS 보도국 편집회의까지 참석하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갔다고 한다. 하루 동안에 언론인과 대변인 내정자 두 역할을 했다. 이 사실만으로도 민 내정자는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얘기할 자격을 상실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KBS는 물론 다른 언론사 편집 보도 방향에까지 간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 대변인은 이어 “민 내정자에게 충고한다.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대변인직을 맡은 것은 어불성설이다. 출입기자들에게 했다는 ‘소통 약속’은 공허할 뿐이다. 언론을 장악해서도 안 되지만, 장악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둔다”고 경고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