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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박 대통령, 원고지 97장 분량 담화문 41분간 내리 읽기만

등록 2014-02-25 21:48수정 2014-02-27 15:53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인 25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인 25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경제 혁신 3개년 계획’ 담화

발표 직전까지 직접 수차례 수정…기재부 마련 15개 과제
5개 줄이고 통일준비위 1개 추가…일문일답 설명 없이 끝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은 25일 오전 10시, 박근혜 대통령은 텔레비전 생중계를 통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을 좌우에 모두 배석시킨 가운데 박 대통령은 원고지로 97장, 2680단어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담화문을 쉬지 않고 41분 동안 내리 읽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담화문 발표의 형식과 내용이 집권 2년차를 맞은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깨알 지시’라는 말을 낳을 정도로 사안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챙기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2년차에도 변함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실행 방안 발표라는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박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남북관계를 포함해 자신의 관심사 전반을 언급했다.

담화문 내용도 발표 직전인 이날 아침까지 대통령이 직접 수정을 거듭했다고 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담화문 초안을 기획재정부와 경제수석이 머리를 맞대서 만들면 대통령께서 그것을 보고 수차례 첨삭 과정을 거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고 전했다. 애초 기재부가 마련한 경제혁신 추진 핵심과제는 15개였으나 청와대에서 최종적으로 10개로 줄였고, 여기에 통일과 관련된 분야가 추가돼 모두 11개 과제가 됐다. 애초 계획에는 경협사업 등 경제적 측면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최종적으로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해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설립 방안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담화문에서 구사된 단어들을 뜯어보면, ‘경제’가 69차례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국민’(25차례), ‘규제’(24차례), ‘혁신’(22차례), ‘창조’(14차례)가 뒤를 이었다. ‘통일’도 11차례 언급됐다. 집권 2년차인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경제활성화에 집중되고, 자신의 강점이자 여론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통일’이나 남북관계 분야도 각별히 챙겨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 대통령은 대선 때의 핵심 슬로건이었던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실종됐다는 점을 의식한 듯 첫째 핵심과제인 ‘기초가 튼튼한 경제’ 분야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대해 비교적 많은 분량과 시간을 할애했다. 여기서 박 대통령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위해 대기업,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 완화, 비정규직 해고요건 강화, 경제적 약자의 권리 강화 등을 위한 입법 활동을 약속했다. 또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고용보험 가입대상 확대와 근로장려금(EITC) 지원액 인상 등도 강조했다.

지난 1년 동안 박 대통령이 미흡하다고 지적받아왔던 ‘소통’ 문제와 관련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새해 들어 국민들 앞에 직접 서는 게 두번째다. 지난달 기자회견에 이어 이번엔 대국민 담화 형식을 빌린 것이며, 앞으로도 지난해보다는 더 자주 국민들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담화문을 발표했지만, 담화 발표 뒤 기자들과 문답은 하지 않았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관련영상] [정재권의 진단 #245] 빈수레만 요란한 '통일 대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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