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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독재자의 딸 아웃, 국정원 해체”
박 대통령 방문한 베를린서 항의시위

등록 2014-03-28 14:40수정 2014-03-28 15:49

26일 베를린 중앙역 워싱턴광장에서 독일 교민, 유학생 등이 피켓과 플랭카드를 들고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6일 베를린 중앙역 워싱턴광장에서 독일 교민, 유학생 등이 피켓과 플랭카드를 들고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재향군인회 등 한인협회들은 환영행사
“부정 대선 부정 대통령 아웃, 독재자의 딸 아웃!” “국정원을 해체하라!”

쌀쌀하지만 구름 사이로 간간이 해가 보이던 26일 오후, 독일 베를린 중앙역 워싱턴광장에 박근혜정권 반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베를린을 방문중인 이날 독일 교민, 유학생 60여명이 피켓과 플랭카드를 들고 한자리에 모였다. 노란 한복을 입고 썬글라스를 쓴 교민 한명이 독일어로 모놀로그 풍자극을 펼쳤다. “직원 만명이 해고되어도 나는 상관 없어. 내 맘대로 철도를 민영화할 수 있지. 나는 독재자의 딸이니까! 아버지 별명은 뱀이었는데, 나도 아버지만큼 똑똑하지.” 이어 풍물패가 흥을 돋았다. 독일금속노조에서는 “박근혜 정권은 철도 민영화와 노조탄압을 중지하라”는 내용의 지지 성명을 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유학생 이미정(가명, 30)씨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집회공지를 보고 나왔다. 어떤 친구는 나라 망신이라며 나가지 말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자유대학에 재학중인 김은선(26)씨는 “독재자의 딸인데도 아버지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 민영화가 너무 많이 진행되고 있다. 박근혜정권 1년을 돌아보면 언론 통제가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멀리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시위에 참가하러 온 박영향(61)씨는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하지만 21세기에 독재가 웬말인가. 우리 국민들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배만 부르다고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베를린 교민 김아일(59)씨는 “박근혜는 약속을 안 지킨다. 서로 간에 믿음이 없어지면 희망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26일 독일대통령 궁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환영 인파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6일 독일대통령 궁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환영 인파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독일대통령 궁 앞에는 300여명의 박근혜 대통령 환영 인파가 태극기를 흔들었다. 베를린 한인회, 재향군인회, 간호요원회, 글뤽아우프 등 한인협회들이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브란덴부르그문으로 이동하는 길에 숲에서 베를린한인회가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봄소풍나온 듯한 분위기였다. 70년대에 파독간호사로 독일에 온 김금선(61)씨는 “박정희가 잘못한 점도 있지만, 경제부흥 등 잘한 점도 있다. 박정희 시대에 이곳에 와서 고생했던 우리가 이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그 딸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나왔다”고 했다.

보안을 우려한 독일 경찰의 조정으로 이날 박근혜 대통령 반대시위와 반대집회는 따로 열렸다. 반대집회는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나가는 독일 총리관 입구에서도 계속됐다.

반대시위를 준비한 유정숙(60)씨는 “반대집회는 이번 주 월요일에서야 허가가 다시 나왔다. 경찰서와 내무부의 두 군데 허가를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인회가 반대시위 준비자들을 종북단체로 몰며, 환영행사에 많은 참석을 독려하는 광고를 재독한인인터넷사이트에 올렸다. 이 때문에 반박 댓글공방도 있었다. 결국 한인회장이 한인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정치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댓글로 사과했다”며 시위 준비를 둘러싼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베를린/글·사진 한주연 통신원

26일 베를린 중앙역 워싱턴광장에서 독일 교민, 유학생 등이 피켓과 플랭카드를 들고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6일 베를린 중앙역 워싱턴광장에서 독일 교민, 유학생 등이 피켓과 플랭카드를 들고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6일 베를린 중앙역 워싱턴광장에서 독일 교민, 유학생 등이 피켓과 플랭카드를 들고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6일 베를린 중앙역 워싱턴광장에서 독일 교민, 유학생 등이 피켓과 플랭카드를 들고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6일 독일대통령 궁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환영 인파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6일 독일대통령 궁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환영 인파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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