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김기춘 감싸는 건 가당찮은 옹고집”
‘왕실장’ 유임에 인적쇄신 퇴색

등록 2014-05-22 20:24수정 2014-05-22 22:16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실장 잔류
국민대통합 역주행 배경으로
‘김실장 잘못된 조언’ 지적 높아
야당 “반드시 교체해야할 인물”
여권내서도 김실장 교체 목소리
22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교체한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유임’시켰다. 청와대는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을 동시에 교체할 경우 심각한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김 실장에 대한 박 대통령의 신임이 그만큼 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여권에선 ‘김기춘을 지키려고 김장수가 교체됐다’는 말도 나온다.

‘왕실장’, ‘부통령’으로 불리며 현 정부의 국정 기조를 상징해온 김 실장 체제가 지속되면서, ‘안대희 총리 카드’로 시작된 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의 의미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주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야당과 타협을 거부해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피케이(PK·부산경남) 인사 편중으로 대통합에 역행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불통과 역주행의 배경에 김 실장의 잘못된 조언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높은 상황인데도, 박 대통령이 김 실장만은 옹호하며 곁에 두려 하는 것이다.

더구나 야당이 ‘남재준, 김장수, 김기춘’ 등 핵심 측근 3인방만은 반드시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김 실장의 유임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권 안에서도 김 실장 교체를 주장하는 의견이 끊이지 않아, 향후 인사청문회 및 세월호 국정조사, 주요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당청 관계가 삐걱댈 수 있는 ‘불씨’도 남겨둔 셈이 됐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선대위 공보단장은 “많은 국민들이 (김 실장을) ‘부통령’, ‘왕실장’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분이 국정 전체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민을 통합하고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으려면 김 실장을 교체해야 하고, 김 실장이 제외된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어 “현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 일상화된 독주와 공작적 통치를 보좌한 핵심 참모가 김 실장인데 박 대통령이 그를 감싸는 건 가당찮은 옹고집”이라며 “김 실장이 있는 한 청와대의 독선적인 국정 운영에 변화가 있을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이날 ‘국가안보실장 교체, 비서실장 유임’을 발표하면서, 청와대 개편은 수석비서관급 교체 없이 김장수 실장 1인 교체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총리의 제청이 필요한 내각 인선은 총리 임명 뒤로 미루고 제청이 필요 없는 국정원장과 청와대 참모 인선만 이날 단행한 것인데, 청와대 참모 중엔 김 실장 교체만 발표됐기 때문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인적 쇄신 드라이브…세월호 묻히나? [오피니언 #272]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