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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박 대통령에 걸림돌…” 문창극 결국 자진 사퇴

등록 2014-06-24 10:13수정 2014-06-24 14:10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2014.6.24 /연합뉴스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2014.6.24 /연합뉴스
‘친일·반민족 발언’ 파문 총리 지명 14일 만에 낙마
“국회, 법 절차 따라 청문회 개최했어야” 불만 토로
친일 논란에 ‘독립유공자 후손’ 주장하며 적극 방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가 지명 14일만에 사퇴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분열된 이 나라를 통합과 화합으로 끌고 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말씀에 조그마한 힘이지만 도와드리고 싶었으나, 총리 후보로 지명받은 후 나라가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어가 박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친일·반민족 발언’이 논란된 지 14일만에 사퇴한 문 후보는 15분의 긴 해명을 통해 문제 발언과 언론에 대한 보도를 조목조목 짚으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여야 정치권도 싸잡아 비판했다.

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뜻만 강조하면 여론정치가 된다. 여론은 변하기 쉽고, 편견과 고정관념에 의해 지배받기 쉽다. 대통령께서 총리후보를 임명했으면 국회는 법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개최할 의무가 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한 여야 정치인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의 신앙문제와 관련해서도 김대중 대통령을 언급하며 “소중한 기본권이다. 제가 평범했던 개인시절, 저의 신앙에 따라 말씀드린 것이 무슨 잘못이냐.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도 옥중서신이라는 책에서 신앙을 고백하며 고난의 의미를 밝히셨다. 저는 그렇게 신앙고백을 하면 안되고 김대중대통령님은 괜찮은 건가”라고 말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진실보도’를 언급하며 불만을 쏟아냈다. “발언 몇 구절을 따내서 그것만 보도하면 그것은 문자적인 사실보도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체의미를 왜곡하고 훼손시킨다면 그것은 진실보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독립운동 유공자였던 문 후보자의 할아버지 문남규 씨에 대한 이야기였다. 문 후보자는 할아버지의 한자 함자와 이력을 소상히 밝히며, “할아버지의 명예가 정치싸움에 훼손될 수 있어 조용히 처리되길 바랐지만 친일논란 검증과정에서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을 향해 ‘문남규, 삭주’라는 키워드로 누리집 검색을 해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친일 논란에 대해 독립유공자 후손임을 밝히며 적극 방어했다.

문 후보는 해명 끝자락에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분이시고, 저를 거두어주실 분도 그 분이시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후보 자진사퇴의사를 밝혔다.

문후보의 자진사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대변인실을 통해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청문회에서 잘못 알려진 사안들에 대해서는 소명의 기회를 줘 개인과 가족이 불명예와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전문] 문창극 총리후보자 사퇴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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