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64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손뼉을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갤럽, 전국 성인 1007명 상대로 조사
6월 들어 ‘부정적 평가’ 50% 넘기기도
부정적 평가 요인은 ‘인사 실패’가 커
6월 들어 ‘부정적 평가’ 50% 넘기기도
부정적 평가 요인은 ‘인사 실패’가 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 사퇴와 정 총리 유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여론은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갤럽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동안 전국 성인 100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는 48%에 달했다”고 밝혔다. 잘 하고 있다는 대답은 42%에 그쳤다. 이 기간 문 후보가 사퇴하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유임됐지만 지난주에 비해 박 대통령에 대한 좋은 평가는 오히려 1%포인트 줄었다.
이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넘어선 것은 박대통령이 취임한 뒤로 지난 주(6월17일~19일)가 처음이다. 그 격차는 이번 주 더 벌어졌다. 문 후보의 사퇴와 정 총리 유임 등 청와대가 여론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지만 결국 어긋난 민심을 수습하지 못한 셈이다.
문제는 여전히 인사였다.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이유를 물어보니 38%가 ‘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을 꼽았다. 소통미흡(11%),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9%) 등이 뒤를 이었다.
월 단위로 보면 2014년 6월 한 달간(2~4주, 총 3014명)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결과는 긍정대답 44%, 부정대답 46%로, 5월(1~4주, 총 4217명)보다 긍정률은 3%포인트 하락한반면 부정률은 5%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6월들어 50%를 넘어섰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45%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같았지만, 이번 달 52%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반응했다. 긍정적인 대답은 39%로 40%도 넘지 못했다.
정당 지지도도 5월에 비해 새누리당이 2%포인트 정도 줄어든 반면(42%), 새정치민주연합은 5%포인트 올라 30% 국민이 지지했다.
한편 지난 19일 법외노조 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한 느낌을 묻자 ‘좋지 않다’는 응답(48%)이 ‘좋다(19%)’는 우호적인 응답을 앞섰다. 하지만 현재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는 전교조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33%가 전교조에 대한 느낌이 좋다고 답했다. 학교를 정치의 도구로 만든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서도 ‘선거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59%로 ‘다른 방식으로 임명해야 한다(31%)’는 의견을 압도했다. 지방선거 결과 진보교육감이 다수 선출된 것에 대해서도‘잘된 일(45%)’이라는 대답이 ‘잘못된 일(23%)’ 이라는 대답보다 많았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