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이 당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청문회 답변
‘어이상실’ 누리꾼들 “배려심이 참 대단한 분” 꼬집어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2014.7.10 / 서울=연합뉴스
양도세 탈루와 부동산 투기, 불법 조기유학 등 각종 의혹에 잦은 음주운전으로 자질 시비에 휩싸인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음주운전에 대해 “주로 대리운전을 타고 가는데 저희 집이 그 당시에 대중교통도 없었고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05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내게 된 상황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중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대리운전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음주운전을 했다는 변명이 되는 셈이다.
정 후보자는 이어 1995년 10월 음주단속 당시 음주 측정을 거부하며 단속 경찰과 승강이를 벌인 사실에 대한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19년 전 일이지만 젊은 기자로서 경거망동한 것 같다”며 “차에 탄 부장 선배들 앞에서 과시하려는 듯 행동한 것에 대해 너무나 부끄럽고 19년 동안 마음의 큰 빚이었다. 그러나 그 사람(해당 경찰관)은 모 방송사에서 왜곡을 했고 제가 오죽 억울하면 언론중재위 제소를 하고 민사 소송을 제기했겠느냐”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또 “교통법규를 3회 이상 위반했느냐”는 질문에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청문 준비를 하면서 보니까 20여 회 위반한 것으로 나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정 후보자의 답변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dra************는 트위터에서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학생들에게 칼럼 대필시킨 건 교육상의 목적이었고, 정성근 후보자가 음주 운전한 건 대리운전을 배려해서였구나. 배려심이 참 대단하신 분들이다”라고 꼬집었고, @do*********는 “대리운전으로 제주도 한라산 중턱 산장까지 부탁드려 한 시간 반 걸어가게 만든 나를 반성한다”고 비꼬았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