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힘들고 길었던 시간들…” 휴가 소감문 올려
새정치 “재보선 전날 고정 지지층 결집 의도” 비판
새정치 “재보선 전날 고정 지지층 결집 의도” 비판
7·30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휴가 소감문’이 선거 개입이 아니냐는 야당의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휴가 이틀째인 29일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힘들고 길었던 시간들…. 휴가를 떠나기에는 마음에 여유로움이 찾아들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 시간 동안 남아있는 많은 일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더운 여름, 모든 분들이 건강하길 바라면서…”라고 올렸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 16일째를 맞는 날이자, 재보선이 실시되기 하루 전날이다.
야당은 즉각 박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휴가 와중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고정 지지층을 결집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나마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4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 때 눈물을 흘림으로써 연민과 동정심을 자극해 지지층을 뭉치게 했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의 글에 보이는 ‘한가로운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무더위에 여러 사람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는데 이 무더위에 단식을 하다 쓰러져가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건강은 눈에 보이지 않는가”라며 “이것이 박 대통령의 진정한 소통 방식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야당은 특별법을 처리를 하자고 하는데 박 대통령의 휴가로 지연될 듯하다”며 “박 대통령의 한가로운 글에 국민들은 좌절은 물론 냉소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edigna@hani.co.kr
특집 정치토크, 7.30 재보선을 말하다 [성한용의 진단 #297]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휴가 소감문. 박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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