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자니윤(78·본명 윤종승)씨가 한국관광공사 신임 감사로 임명됐다. 이에 대해 관광공사 노동조합이 ‘보은 인사의 끝판왕’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변추석) 관계자는 6일 관광공사 신임 감사 추천위원회가 기획재정부에 낸 3명의 감사 후보자 중 자니윤씨가 선정됐다며 이날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니윤씨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선 캠프의 재외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터라, 박근혜 캠프 선대위 홍보본부장이었던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에 이어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이 예상된다.
자니윤씨는 지난해 6월부터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정설이 돈 이래, 올초 신임 사장 공모 때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보은 인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관광공사는 지난 4월 신임 감사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임 감사 공고 절차를 거친 뒤 후보를 3배수로 압축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관광공사 감사 임기는 2년으로, 1년 연임할 수 있다.
자니윤씨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1959년 미국으로 가 쟈니 카슨의 ‘투나잇 쇼’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다, 1989년 돌아와 한국방송공사에서 ‘쟈니윤 쇼’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 국적을 되찾은 바 있다.
한편, 관광공사 노동조합은 이날 ‘보은 인사의 끝판왕 상임 감사 임명’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어 “윤씨의 감사 임명은 낙하산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감사 직위에 관광 산업 경험이 전무한 방송인 윤씨가 임명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는 정부가 아직도 공공기관 사장과 상임감사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씨는 관광과 연계된 경력을 발견할 수 없는 미국인이자 한국인인 이중국적자”라며 “관광진흥 기관인 관광공사의 감사 자리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