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개월]
박 대통령, 10시30분에
‘특공대 투입’ 지시했다지만
청 안보실선 “해경청장 10시15분께
헬기로 이동중이라 통화안돼”
해경 자료와도 달라 확인 필요
박 대통령, 10시30분에
‘특공대 투입’ 지시했다지만
청 안보실선 “해경청장 10시15분께
헬기로 이동중이라 통화안돼”
해경 자료와도 달라 확인 필요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16일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참사 이후 청와대가 내놓은 설명 가운데 실제로 앞뒤가 맞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오전 10시30분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해경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현장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지시했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이 첫 사고 보고를 받고 7시간 뒤인 오후 5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내부가 아닌 외부와 연락을 취한 유일한 사례이기도 하다. 여러 정황이나 기록으로 볼 때 박 대통령이 김 청장과 직접 통화를 했다는 것은 사실관계를 다툴 여지는 없어 보인다. 다만 청와대가 밝힌 통화 시각 등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박 대통령과 김 청장이 통화를 했다고 한 시각이 10시30분인데,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확히 10시30분에 “박 대통령이 김 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경특공대 투입’ 등 필요한 지시를 했다”고 브리핑을 한 것이다. 청와대가 통화했다고 밝힌 시각이 정확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민 대변인이 향후 박 대통령과 김 청장이 이런 내용으로 통화를 할 거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미리 브리핑을 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8일 국회 운영위 회의에서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이 답변한 내용도 석연찮은 부분으로 꼽힌다. 그는 참사를 보고받은 대통령이 안보실장을 통해 해경에 지시사항을 전달한 경위를 설명하면서 “안보실장이 대통령 통화(10시15분) 후 즉시 해경청장에게 전화했으나, 해경청장이 헬기로 이동 중이어서 통화가 안 되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해경이 국회에 제출한 해경청장의 동선을 보면, 김 청장은 10시15분에 해양경찰청 위기관리회의실에서 상황을 지휘하고 있었고, 김 청장의 헬기 탑승시각은 10시50분이었다. 김 차장이 국회에서 잘못된 답변을 해서 의혹을 키운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규남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