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단독] 헬스기구 위치 확인되자 새누리당·조달청 ‘대소동’

등록 2014-11-06 08:22수정 2014-11-06 11:01

김상규 조달청장, 의원실 찾아와 “경호에 문제…공개 말라”
김재원 수석부대표도 “보도자료는 내지 말고 질의만” 요청
청와대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청와대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청와대가 지난해 2월 유명 트레이너 윤전추(34)씨를 3급 행정관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개인 트레이닝 장비를 구입했다는 의혹(<한겨레> 10월28일치 1면)과 관련해,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달청의 청와대 비품 목록을 통해 이를 공식 확인하면서 지난 5일 국회에 소동이 일었다. 최 의원은 장비 구입 의혹과 함께 지난 10월28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트레이너 출신인 윤씨가 전문분야가 아닌 홍보·민원 업무의 고위직 3급 행정관으로 채용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윤 행정관이 속한 제2부속실의 업무분장도 애초 목적인 소외계층 소통 및 민원창구 역할과 다른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국회에서 일어난 ‘소동’의 진원지는 새누리당과 조달청이다. 지난 4일 밤부터 5일까지 새누리당, 조달청 등은 오는 6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석하는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최 의원실이 대통령 개인 트레이너에 관한 질의를 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새누리당에서는 원내수석부대표가 나서서 보도자료 배포 자제를 요청하는가 하면, 조달청장을 비롯한 조달청 관계자들이 직접 국회 의원실을 찾아 자료 회수를 요구하면서 진을 쳤다. 이 과정에서 의정활동 방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물밑 소동의 단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최민희 의원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장면이 포착되면서다. 최 의원은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직접 찾아와 박 대통령의 윤전추 트레이너 보도자료를 내지 말고 (운영위 등에서)개별적으로 질의만 하면 안되겠느냐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개인 트레이너 문제에 새누리당이 직접 엄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여당 원내 수석부대표가 야당 의원의 자료요청 내용까지 미리 알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의정활동 방해가 아니냐”고 말했다.

조달청 관계자들은 이날 아예 오전부터 의원실을 찾았다. 의원실 앞에서는 대여섯명의 직원들이 서성였다. 이들은 “나가지 말았어야 할 자료가 나갔다”며 자료 반환을 요구했다. 김상규 조달청장이 직접 나서서 “경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헬스 기구가 본관이 있다는 것, 그리고 업체의 이름이 알려지면 만에 하나 (경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논리를 폈다. 국정감사 기간 국회의원의 요구자료가 제출된 뒤 기관장이 직접 나서서 반환을 요구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이날 오전 내내 의원실에는 최 의원을 만나기 위한 조달청 관계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청와대가 정부 출범 때 구입한 개인용 트레이닝 장비 주요 내역(*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와대의 움직임도 일부 감지됐다. 조달청장까지 나선 시점은 청와대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난 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 관계자는 “조달청 관계자 한사람은 청와대의 언질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청와대에서는 조달청의 자료와 관련해서도 아무런 연락이 없으며 의원실 질의에도 답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최 의원은 “조달청에서 제공한 문서는 비밀문서는커녕 대외비도 아니며, 특히 조달청이 스스로 제출한 자료를 돌려받고 공개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야당 의원의 정치활동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정부부처, 청와대 참모들과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 박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흠집이 나서는 안 된다는 ‘주군 결백주의’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단독] 기자용이라더니…‘1억대 헬스장비’가 청와대 본관에
▶ [단독] 헬스 트레이너 행정관 채용하고 1억대 헬스장비 구입
▶ 청와대 구입 트레이닝 장비 종류와 가격 상상만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