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 내정자. 한겨레 자료사진
삼성그룹 인사통 이근면씨 초대 인사혁신처장 내정
새정치 “기업-관료 조직 엄연히 달라…부적절 인사”
새정치 “기업-관료 조직 엄연히 달라…부적절 인사”
삼성그룹의 인사 담당 출신이 박근혜 정부의 초대 인사혁신처장으로 내정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18일 인사혁신처장(차관급)에 이근면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맨’이 공직사회 인사 혁신의 칼자루를 쥐게 된 것이다. 인사혁신처는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신설된 곳으로, 공무원 인사·윤리·복무·연금 기능 등을 맡게 된다.
이 내정자는 삼성그룹에서 30년 가까이 주로 인사 파트에서 근무한 ‘인사통’이다. 삼성SDS 인사지원실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연구소장,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삼성전자 인사팀장 시절에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발을 맞췄다. 지난 2009년 삼성광통신으로 자리를 옮겨 CEO 임무를 수행하다 고문직으로 물러났다.
이 내정자가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대선 때였다. 그는 2012년 9월 박근혜 캠프의 ‘행복한 일자리 추진단’ 추진위원이 되면서 정책 개발에 참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 내정자는 민간 기업 인사 전문가로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뛰어날뿐 아니라 조직 관리 능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며 “민간 기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공직 인사 혁신을 이끌 적임으로 기대돼 발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직사회의 인사 원칙과 논리는 민간 기업과 엄연히 다른데, 그것도 국내 최대 재벌그룹의 인사통에게 정부의 초대 인사혁신처장을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업과 관료 조직의 인사시스템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이근면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이 공직사회의 인사 혁신에 적합한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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