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회의 시작 전 이야기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공석 해수장관+α 교체 예고
청 `‘일부개편’도 앞당길 듯
국무회의 앞서 전례없던 `‘티타임’
장관들과 금연 등 환담
청 `‘일부개편’도 앞당길 듯
국무회의 앞서 전례없던 `‘티타임’
장관들과 금연 등 환담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석으로 있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소폭’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공석인 해수부 장관을 채우는 ‘원포인트’ 인사가 아니라 다른 장관까지 함께 교체하는 개각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주요 분야 특보단을 구성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당정관계와 국정업무에 협업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며 “청와대 조직도 일부 개편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심기일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새해 기자회견에서 밝힌 ‘특보단 구성’과 ‘청와대 조직개편’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윤회 문건’ 사태 이후 ‘민정수석 항명 사퇴’, ‘김무성 대표 수첩파문’ 등 악재가 이어지며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상황을 신속하게 수습해야 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선 여권의 요구가 워낙 거센만큼 박 대통령이 ‘인적쇄신’의 폭을 고민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또 퇴진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비서관 3인방’에 대한 업무범위 조정도 거론되고 있다.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인사위원회 배제 여부, 제1, 2 부속실 통합안 등도 검토될 전망이다.
앞서 박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이날 국무회의 시작에 앞서 그동안 전례가 없던 ‘티타임’을 열기도 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새해 기자회견 때 장관들과의 대면보고 등 소통 문제가 지적돼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연말정산 증세 논란’에 대해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국민의) 이해가 잘 되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의 홍보와 설명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금연을 주제로 국무위원들과 환담을 나누다 ‘적폐 해소’와 관련해 “잘못된 것도 오래 하다 보면 편하니까 빠져들고, 그러다가 사회가 썩는다. 개혁을 하려 해도 저항도 나오게 되고, 왜 귀찮게 하느냐고 난리가 나는, 그런 게 일종의 금단현상”이라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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