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김기춘 후임 인선 ‘원점 재검토’…수첩 바닥났나

등록 2015-02-17 19:40수정 2015-02-17 22:22

김기춘 비서실장 후속 어떻게
‘이완구 카드’ 인적쇄신효과 상실
후보군 거론 인물 참신성 떨어져
중량급 ‘제3의 인물 물색중’ 분석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 등 4명의 장관을 바꾸는 개각을 17일 단행하고서도, 관심을 모았던 김기춘 현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자 지명을 설 연휴 이후로 미뤘다. 지난해 말 불거진 국정개입 문건 파문 이후 박 대통령 ‘인적쇄신안’의 핵심은 내각보다는 오히려 ‘비서실장’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의 사의를 수용한 사실을 공개하며, 김 실장의 사퇴를 기정사실로 못박았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개각 명단 발표 뒤 “비서실장이 그동안 몇 차례 사의 표명을 하셨고 대통령께서 이를 받아들이신 걸로 안다. 후임 비서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김 실장의 사퇴 사실을 밝히면서도 후임자 지명을 미룬 것은 지금껏 진행해왔던 후임 비서실장 인선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라는 게 청와대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박 대통령이 설 연휴를 넘기면서까지 ‘장고’에 들어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이완구 총리 카드가 도덕성 논란으로 인적쇄신 효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새로 들어선 여당 지도부의 인적쇄신 요구가 워낙 강해 박 대통령으로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나 권영세 주중대사,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황교안 법무장관 등을 지명하기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친박근혜계 정치권 인사나 검찰 공안통 출신의 인사를 임명할 경우, 지난 2년의 국정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지금껏 김 실장이 해왔던 역할을 대신할 만한 인물 자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도 인사 지연의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도 “김 실장이 대통령의 의중을 워낙 잘 읽는데다, 또 대여관계나 사정기관 장악 등을 김 실장만큼 할 수 있는 이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정치권 일부에서 통합·화합형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나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이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사정과 관련있어 보인다. 이 때문에 청와대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지금껏 거론되지 않았던 제3의 후보를 물색중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 실장은 이날 국무회의 시작 전 각료 및 수석들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했고, 그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일부 수석들의 어깨를 두드리는 등 ‘무언’의 작별인사를 나눴다. 김 실장은 “오늘 내가 인사를 많이 하게 되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설 연휴 기간을 활용해 짐 정리를 하는 등 사실상의 퇴임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