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자를 낙점하지 못하고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김 실장이 24일부터 청와대에 출근하지 않았다. 전날 청와대 전·현직 수석들과 고별 오찬을 한 김 실장은 청와대 출입증도 반납했다고 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 실장이) 오늘 안 나오신 것으로 안다. 사표는 관례상 후임자를 임명하면서 수리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후임 인선과 관련해선) 아직 특별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이 청와대를 떠났지만, 박 대통령은 아직 후임자를 최종적으로 낙점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설 연휴 직전에 후임자가 정해질 것으로 봤지만 미뤄졌고, 연휴가 끝난 뒤 곧바로 발표될 것이란 전망도 매번 빗나가고 있다. 일각에선 비서실장 인선이 다음달 1일 중동 4개국 순방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후임 인선이 이번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임자는 친박계 3선 의원 출신인 김학송 한국도로공사사장 등 7~8명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5일 출범 2주년을 기념하는 별도 행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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