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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없이…박 대통령, 콜롬비아 도착

등록 2015-04-18 09:23수정 2015-04-18 10:23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첫 순방국인 콜롬비아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 군항공수송사령부에 도착해 콜롬비아 측 환영인사들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5.4.17  (보고타=연합뉴스)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첫 순방국인 콜롬비아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 군항공수송사령부에 도착해 콜롬비아 측 환영인사들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5.4.17 (보고타=연합뉴스)
‘성완종 파문’ 대응 위해 남겨
순방중 국내현안 언급 피할듯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저녁(현지시각) 중남미 4개국 순방 첫 방문국인 콜롬비아 보고타에 도착했다. 하지만 국내 정치권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이완구 국무총리 낙마 위기에 따른 국정공백 탓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이 순방을 떠날 때는 언제나 비서실장이 배웅을 했지만, 이번엔 이병기 비서실장이 공항에 나오지 않고 청와대에 남아 현안을 챙겼다. 순방에 동행하기로 예정됐던 김성우 홍보수석도 국내 상황 대응을 위해 남았다. 홍보수석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지 않은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고, 과거 정부에서도 전례가 없을 만큼 이례적 조처다.

박 대통령도 출국 때마다 전용기 안에서 기자단과 인사를 나누며 간단한 대화를 하던 일정을 이번엔 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출국 전 갑작스레 김무성 대표를 면담하는 일정을 잡고, 이에 따라 출국 시간이 늦어져 급하게 출발하느라고 기내 인사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비행시간이 총 19시간이었다. 이완구 총리 거취 문제 등 예민한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번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중남미 세일즈 외교 성과를 통째로 집어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도 순방 기간 동안 국내 현안에 대해선 최대한 언급을 피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순방 기간 동안 ‘성완종 리스트’ 정국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지만, 그럴수록 더욱 현 정국과 거리를 두고 ‘경제살리기 순방’ 행보만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자연스럽게 복잡한 ‘성완종 정국’ 해결 책임을 온전히 새누리당에 떠넘기는 셈이다. 박 대통령이 출국 일정을 갑자기 연기하면서까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 “(총리 거취 문제 등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에는 이런 배경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만일 순방이 없었다면 연일 박 대통령의 ‘총리 거취 결단’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돼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는 처지를 일단 피하게 된 셈이다. 또 그 사이 또다른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는 애초 이번 중남미 순방 대상국이 아니었으나 콜롬비아 쪽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방문국에 추가돼 콜롬비아 대통령 일정 때문에 순방 맨 앞에 자리잡게 됐고, 이 때문에 ‘세월호 1주기 출국’ 상황을 빚게 됐다. 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을 시작으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동포 대표 초청 간담회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치안협력 △에너지 신산업 협력 △전자무역 △금융지원 협력 등 5개 분야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2013년 2월 최종 서명됐으나 콜롬비아 내부 절차 문제로 아직 발효되지 못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발효를 각별히 요청했다.

보고타/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관련영상] 이완구와 홍준표, 검찰의 선택은? / 법조예능-불타는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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