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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박 대통령 수첩엔 ‘사과는 없다’

등록 2015-04-21 20:37수정 2015-04-22 09:10

‘4번째 총리 낙마’ 또 유체이탈 화법
‘총리 인선 잘못’ 한마디도 언급 않고 남 탓만
중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페루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 의사를 보고받은 뒤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며 이 총리를 감싸는 듯한 반응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도 자신이 임명한 총리 때문에 빚어진 혼란과 국정공백 등에 대해서는 어떤 사과나 유감 표시도 하지 않은 채 정치권이 문제라는 ‘남 탓’만 거듭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시각 21일 새벽 5시30분께 페루 리마 현지에서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200자 남짓의 짧은 메시지를 발표했다. ‘안타깝다’는 소회 뒤에 박 대통령은 곧바로 “국론분열”과 “경제 살리기의 발목을 잡는” 상황을 우려했다. 또 국회에는 이번 사안과 상관없는 “민생법안 처리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는데도, 마치 국회가 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미룬 채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정쟁을 벌이고 있다는 식의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자신의 인사나 정책적 결정의 잘못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정부 출범 직전부터 지금까지 2년4개월 동안 수없이 되풀이됐다. 김용준,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 등이 낙마할 때도 이번과 비슷한 ‘남 탓, 제도 탓’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30일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자 정홍원 총리의 유임을 밝히며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식 비판이 반복”되고 있고,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등 언론과 청문회 방식을 탓했다. 야당 대표 시절 청문회 검증을 강화한 것도 자신이고, 대통령이 되어 총리를 인선한 것도 자신인데, 박 대통령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유감 표명도 하지 않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3년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에도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낙마하자 “이런 식의 신상털기가 계속되면 누가 나서겠느냐”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리마/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관련 영상] 하태경 “새누리당 지도부 총사퇴해야” / 정치토크 돌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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