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조윤선 사의 수용…‘연금 개편’ 정치권 압박

조 수석, 사의 수용하자 마자 바로 수용
‘연금 개편’ 논란에 대한 불만 드러낸 듯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연금 개편 논란’과 관련해 18일 오전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바로 수용했다. 청와대가 연금 개편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조 수석이 오늘 오전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그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은 ‘사퇴의 변’을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이 애초 추구하셨던 대통령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마저 변질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개혁 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서 이를 미리 막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금 개혁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접근했어야 하는 문제”라며 “개혁의 기회를 놓쳐 파산의 위기를 맞은 미국 시카고시나 연금 포퓰리즘으로 도탄에 빠진 그리스가 반드시 남의 일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은 이어 “저는 비록 사임하지만, 부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개혁을 완수하여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 조윤선 수석 ‘사퇴의 변’)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래세대와 나라를 위해 공무원연금 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데 개혁안 처리가 답보 상태에 빠진 것을 보고 조 수석이 막중한 중압감과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남아있는 우리들도 조 수석의 생각을 새기고 공무원연금 개혁이 미래 세대와 나라를 위해서 실현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후임 청와대 정무수석과 관해 “결정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