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방미성과·노동개편등 논의”
새정치는 ‘3자 회동서 국정화도 논의’ 역제안
회동 이뤄질지 주목
새정치는 ‘3자 회동서 국정화도 논의’ 역제안
회동 이뤄질지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새정치민주연합에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만나는 ‘5자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야 대표와 ‘3자 회동’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 현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어서 청와대와 여야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네 분을 차례로 방문하고 (함께 만나자는) 대통령의 뜻을 정중하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수석에 따르면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제안은 일자리 창출과 노동개혁, 경제활성화 법안들, 예산안 처리 등과 관련해서 여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또 이밖에 다른 사안들도 공동으로 토론할 수 있게 하자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예산안·법안 처리는 원내대표 역할이 큰 만큼 같이 5자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 수석의 제안을 받은 직후 새정치연합은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해 회동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1시간가량 논의를 이어갔다. 최고위 뒤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방미 성과, 경제살리기, 국정 교과서 등 당면 국정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청와대 쪽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고시 철회에 대한 사전 약속을 받아야지 회동에 그저 응할 순 없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대통령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쪽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 수석이 교과서 국정화 같은 현안들도 의제로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고려됐다. 다만, 5자 회동을 하게 되면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서로 논쟁만 하다 끝나버릴 가능성이 있어 3자 회동을 역제안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당내에선 3자 회동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핵심 당직자는 “박 대통령이 미국을 다녀온 뒤 성과가 없다고 여기저기서 비판이 나오고, 국내에선 교과서 문제가 블랙홀처럼 노동개혁 같은 중점 이슈를 다 빨아들이고 있지 않나. 대통령으로선 어떻게든 국면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야당과 만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당직자는 “만약 3자 회동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오면 야당엔 역풍이 만만치 않을 거다. 최소한 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 논의될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양보가 가능한지 사전 조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만약 야당 대표가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고,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노동개혁, 경제살리기, 예산안 처리 등 자신들의 관심 의제를 꺼내놓을 경우, 서로 평행선만 달리다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의겸 선임기자, 이세영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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