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최소화 노력했다니요?
대통령님, 똑바로 말씀하셔야죠”
비대위는 경영 지원에 긍정평가
대통령님, 똑바로 말씀하셔야죠”
비대위는 경영 지원에 긍정평가
“‘기업들의 피땀 흘린 노력을 북한이 헌신짝처럼 버린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대통령이 지적했는데, 그건 우리 정부가 그렇게 한 것이다. (대통령이) 똑바로 말해야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접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한 대표는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자와 설비 반출 계획을 마련하고 북한에 협력을 요구했다. 북한은 예상대로 강압적으로 30여분의 시간만 주면서 공단을 폐쇄하고 자산을 동결했다”며, 기업들이 입을 막대한 피해 원인을 북한의 ‘예상된 강압적 폐쇄’에 돌렸다. 박 대통령은 2013년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 한 달여 북쪽에 잔류했던 남쪽 인원 7명을 “볼모로 잡혀 있었다”고 언급하며 “국민들을 최단기간 내에 안전하게 귀환시키기 위해 (가동 중단 결정을) 사전에 알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기업 대표는 “정부가 하루 말미만 주고 기업별로 직원 1명에 차량 1대만 개성에 들어가서 원부자재와 재고를 갖고 오라고 했다. 피해 최소화 노력은 틀린 주장”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박 대통령이 남북경협기금 보험을 통한 투자금액 일부 보전, 대체 부지 지원 등 기존 정부 대책만 반복한 것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개성공단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어 “(박 대통령이) 입주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투자보전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진정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개별 기업들이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입주기업 지원책 발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김남일 기자, 윤영미 선임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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