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각국 정상, 국제기구 대표들이 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를 마친 뒤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촬영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2년마다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 이번 4차 회의 끝으로 공식 종료
전세계 52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핵없는 세상’을 논의한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가 ‘2016 워싱턴 코뮤니케(공동선언)’ 채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010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2년마다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번 4차 회의를 끝으로 공식 종료됐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52개국 정상 및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는 이번 공동선언에서 “핵과 방사능테러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가 지속돼야 하며, 지난 1~3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강력하고 포괄적인 국제 핵안보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야한다”고 결의했다. 또 정상회의 종료 후에도 참여국 정부간 네트워크 유지·확대를 통해 이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를 위해 코뮤니케 부속서로 ‘5개 행동계획’을 채택해 핵안보 임무를 수행하는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인터폴, 세계핵테러방지구상(GICNT), 글로벌파트너십(GP) 등의 활동에 대한 지속적 지원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본회의 뒤 이어진 업무오찬에서 △ 핵안보를 위한 국제기구의 역할 확대·강화 △ 핵안보 관련 법·규범 강화 △참가국 협력 네트워크 유지·강화 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12월 열릴 예정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보 국제회의 각료급 회의 의장국으로서 국제원자력기구가 핵안보 분야의 중심적 역할을 이행하도록 회원국의 의지를 결집해 나갈 것”이라며 “인터폴, 세계핵테러방지구상, 글로벌파트너십도 각각의 고유한 임무와 역할을 통해서 핵안보 강화에 계속 기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은 핵안보정상회의 일정 지연 등의 이유로 불발됐다. 박 대통령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애초 1일(현지시간) 핵안보정상회의 ‘시나리오 기반 토의 ’시작되면 양국 정상이 5분 뒤 자연스럽게 행사장을 나와 별도로 만나는 형식으로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간략히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핵안보정상회의 일정이 전체적으로 15분 이상 늦어지자, 마크리 대통령 쪽은 귀국 일정 상 4시15분에는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회담 불가를 알려왔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다른 나라 정상들과 달리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를 이용한 탓에 공항으로 시급히 이동해야 했다고 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워싱턴/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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