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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1당 우상호와 먼저 악수하며 “정치도 좀 시적으로”

등록 2016-05-13 21:51수정 2016-05-15 18:44

‘여소야대’ 청와대 회동 표정

박 대통령 덕담·농담 나누며 인사
우 원내대표에 “시인이시죠”
정진석에 “팔씨름 왕이시라고”
김성식엔 “유재석씨 닮았나요?”
박지원 14개 건의사항 2페이지 전달
13일 오후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은 ‘여소야대’인 20대 국회 상황을 반영하듯, 자리 배치와 발언 수위 등에서 기존 회동과는 사뭇 다르게 진행됐다. 불과 6개월 전 박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났을 때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을 두고 날선 대립을 벌였지만, 이날은 농담과 덕담으로 첫 만남을 이어갔다.

3당 원내지도부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쪽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2시55분께 회동 장소인 청와대 접견실에 도착해 담소를 나눴다. 3당 원내대표단은 의석수와 서열에 따라 출입문부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변재일 더민주 정책위의장,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순서로 서서 박 대통령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6명의 여야 원내지도부와 한명씩 차례로 악수하며 덕담을 나눴다. 학창 시절 시인을 꿈꿨던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에겐 “실제로 등단 시인이시라고, 맞지요?”라며 “정치도 좀 시적으로 이렇게 하시면 어떨까”라고 인사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는 “팔씨름도 왕이시라고, 무술 유단자시고”라며 농담을 건넸다. 변재일 더민주 정책위의장에겐 “애창곡이 ‘갈무리’라고 알고 있다”며 “(국회에서) 갈무리를 잘해달라”고 당부했고,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에게는 “진돗개를 대단히 사랑하신다고… 저도 진돗개 좋아하거든요”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제3당으로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 원내지도부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3번째 원내대표를 맡았다는 것을 언급하며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 “달인같이 잘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에게는 “(개그맨) 유재석씨와 비슷하게 생기셨나요?”라며 “유재석씨가 진행을 매끄럽게 잘하고 인기도 좋은데, 정책을 끌어가는 것도 매끄럽게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후 3시1분께 시작된 비공개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먼저 간단히 발언한 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에게 “한 말씀 해보시죠”라며 발언권을 넘겼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발언 순서를 의석수대로 하겠다는 방침을 사전에 각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원내지도부는 10여개 안팎의 현안을 모두 제기했고, 특히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3~14개의 건의사항이 적힌 A4 두 페이지 분량의 메모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의회 자율성을 존중해달라는 야당의 주문에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했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청관계 재정립을 주요 의제로 올려놓지는 않았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여야 정치권이, 또 대통령이 선두에 서고 여야 정치권이 협치를 통해서 공동운명체로서의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 당도 자율성과 자생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_#18_무기력한 새누리당의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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