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사저’ 주장에 발끈한 청와대…미르·K 공세엔 “언급 않겠다”

등록 2016-10-06 19:25수정 2016-10-06 22:28

청와대는 6일 국정감사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특혜’ 의혹 등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뒤 사저 준비에 관한 논란에는 의혹 제기자(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해 사실관계를 들이대며 즉각 반발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5월)을 앞두고 지난 4월 열린 청와대 ‘연풍문 회의’에 미르재단 관계자가 참석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여러가지 의혹과 주장이 나오는데, 일일이 다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를 대리해 재단 기금을 모금한 의혹을 받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해체하라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는 데 대해서도 “국회에서 나온 이야기에 대해서 일일이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런 ‘무대응’ 전략은 미르·케이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파상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해명으로 인해 의혹이 더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두 재단이 권력형 비리로 연결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며, ‘차은택·최순실 등 비선 실세’ 논란을 ‘정권 흠집내기’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근거도 갖추지 못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사저 문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선 “민생을 돌본다고 하면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격앙된 내부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물의를 빚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내곡동 사저 논란을 연상시키기 위해 박 위원장이 고의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게 청와대의 기류다.

하지만 불리한 이슈를 모두 ‘대통령 힘 빼기’로 간주하고 선별 대응하는 태도는 문제라는 지적이 청와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미르·케이스포츠 의혹에 대해 이번에 정확히 해명하지 않으면, 다음 정권에서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