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 간담회서 울먹여
언론 보도 살피며 특검·헌재심판 대비
청, 황교안 대행 보좌체제로 전환
언론 보도 살피며 특검·헌재심판 대비
청, 황교안 대행 보좌체제로 전환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모든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최장 6개월에 이를 ‘칩거’ 생활에 돌입했다.
탄핵 후 첫 주말인 11일,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뒤 청와대 참모들을 관저로 불러 별도의 티타임을 했고, 참모들은 박 대통령에게 “당분간 휴식을 취하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도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다. 무엇보다 쉬어야 한다고 참모들이 적극 건의했다”고 말했다. 티타임에 앞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 정말 피눈물이 난다”며 울먹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일부 국무위원들도 박 대통령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최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도 “내 앞에선 그저 얌전하고 조용하던 사람이었다”며 측근들에게 ‘배신감’을 토로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10일에는 7차 촛불집회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봤고, 변호사들을 관저에서 만나 특검 수사와 탄핵 심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 직무정지와 함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보좌체제로 공식 전환됐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황 권한대행에게 보좌 계획과 관련된 보고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비서실장이 소홀함 없이 잘 보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으로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 보좌는 대통령 비서실이, 행정부처 간 정책조정 업무는 국무조정실이 맡기로 했고 실무적인 내용은 계속 조율해나갈 방침이다. 협의 창구는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이 각각 맡기로 했다. 또 12일 오후에는 수석비서관들이 총리실을 찾아 관계자들과 상견례하고, 황 권한대행에게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주재하던 수석비서관회의를 황 권한대행이 주재할 것인지는 논의 중이지만, 황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는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이 배석하기로 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그동안 총리 주재 국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 비서실은 황 권한대행을 공식 보좌하더라도, 탄핵 심판 기각시 박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수 있는 만큼 최소한의 비공식 보고는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디스팩트 시즌3#긴급 번외편_박근혜 탄핵, 여의도 정치는 어디로] 바로가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