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청와대 오찬에 초대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부부에게 두권의 책을 선물로 건네 눈길을 끌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이 시작되기 전 머리말 발언을 끝낸 뒤 “맛있는 음식을 주신다길래 공짜로 먹을 수가 없어서 책을 두권 가지고 왔다”며 문 대통령에게 책을 건넸다. 노 원내대표가 준비한 책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황현산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의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였다.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을 상징하는 ‘34살 전업주부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학교와 직장에서 가해지는 성차별, 고용시장의 남녀 불평등, ‘독박 육아’의 문제점을 사회구조적 모순과 연결해 보여주는 소설로 최근 화제가 된 책이다. <밤이 선생이다>는 황현산 교수가 여러 언론에 기고한 글을 모은 것이다. 72살의 문학평론가가 바라보는 삶과 사회에 대한 사유를 깊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엮은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어제(5·18기념식) 광주에서 유족을 안아주셨듯이 우리 사회에 즐비한 ‘82년생 김지영’을 안아주십사는 뜻에서 드린다. <밤이 선생이다>는 김정숙 여사께서 대통령이 안 계실 때 보시라고 갖고 왔다”고 책을 고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책에 자필로 서명하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는 오찬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청와대 오찬은 매우 유익했다. 국회서도 해보지 못한 솔직한 대화를 깊이 있게 나누었다”는 글을 책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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