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일본을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2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일특사로 17일 일본을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20일 귀국했다. 문 의원은 일본 방문 성과를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한일관계가 그동안 경색된 상태에서 새로운 관계로 출범하는 어떤 모멘텀, 전기가 마련됐다는 점”을 꼽았다. 한일 위안부합의 재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재협상이라기보다는 (한일이) 미래지향적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방문 성과 한말씀 부탁드린다.
“3박4일 동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일본 정계, 관계, 재계 그리고 교민들 등 공식 행사만 15개였고 1백명이 넘는 분들을 만나고 왔다. 대통령 특사이기 때문에 친서를 일본 총리에게 전달했고, 만나는 분마다 문재인 정부 출범의 역사적 의미, 앞으로의 대외정책의 방향, 대일관계 한일관계의 방향에 대한 질문을 해서 열심히 설명했다. 성과라고 굳이 얘기하자면 한일관계가 그동안 경색된 상태에서 새로운 관계로 출범하는 어떤 모멘텀, 전기가 마련됐다는 게 성과라면 성과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한일정상간에 자주, 빨리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안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 총리 이하 만나는 분마다 무척 환영한다고 하고 지지의 뜻을 표시했다. ‘셔틀외교의 복원’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는데 그 말은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수상간에 했던 외교다. 정상외교의 한 틀인데, 자주 그리고 일이 생길 때마다 그냥 만나자는 외교다. 그걸 보면 한일관계의 새로운 모멘텀 마련됐다고 본다.”
-한일 위안부합의가 앞으로 어떻게 풀릴까.
“제가 볼 때는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도 (한일 위안부합의를) 파기하자는 말은 안했고, 다만 지금 현재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의 심경, 정서적으로 위안부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전달했고 그 취지를 특별히 이해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을 들었다. 내가 볼 때는 그 문제가 쟁점이 되어 한일관계의 틀이 무너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재협상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재협상이라기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데 합의했다.”
-한일 위안부합의로 일어난 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데 한일이 의견을 같이 했다는 말인가.
“그렇다. 그래서 내가 고노·무라야마 담화, 오부치·김대중 선언, 간 나오토 담화의 내용과 뜻에 대해서 우리가 중시해야 한다는 대목을 전제해서 얘기했다.”
-전반적으로 새 정권에 대해 일본정부는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새로운 전기가 마련돼 불안한 요소 있었는데 제일 먼저 특사를 받은 데 대해 굉장히 좋아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미래지향적으로 한일관계가 잘 될 것이라는 틀에 대해서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정상회담 언제쯤 열지 합의했나?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셔틀외교를 복원하자는 말까지 나왔으니까. 그게 언제라고는 실질적으로 구체적으로는 얘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실무진에서 합의할 거라고 생각한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만기가 다 돼 가는 것에 대해 논의했나?
“그 대목 논의하지 않았다. 진행중이고, 그것에 대한 폐지 여부를 고민한다면 신정부가 알아서할 얘기고 아직까지는 쟁점이 아니다.”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 특별히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없었나?
“그건 대통령께 먼저 보고 드린 뒤에.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보고할 것이다. 아베 총리의 친서를 받지는 못했지만 다만 간접적으로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친서를 전달만 했지 다른 걸 받지는 않았다.”
-셔틀외교 복원에 대해서 일본도 동의한 것인가.
“동의 정도가 아니라 무지하게 환영하는 쪽이었고, 총리 이하 다른 분들도 다 똑같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적극적이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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