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독서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읽었다며 책 <명견만리(明見萬里)>를 추천했다.
6박7일간의 휴가일정을 마치고 지난 5일 청와대로 복귀한 문 대통령은 그날 저녁 페이스북에 “휴가 중 읽은 <명견만리>는 누구에게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세 권이지만 쉽고 재밌다”고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책도 읽지 않고 무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사회 변화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겪어보지 않은 세상이 밀려오고 있는 지금, 명견만리(明見萬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썼다. 또 “개인도 국가도 만리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10년, 20년, 30년은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해야 할 때”라며 “앞으로 다가올 세상이 지금까지와 다르다면 정치도 정책도 그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공감하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 일독을 권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역대 정부에서는 대통령이 여름휴가지에서 읽을 책을 언론에 사전에 공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추천서를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이번에 정말 푹 쉬시겠다는 생각이다. 여사님과 두분만 조용하게 쉬고 산책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무위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며 ‘사후’에 책을 공개한 것이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일정을 조율중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를 통해 대북 대응책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휴가지에서 독서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 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