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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박성진 후보자 ‘생활보수’라며…청문회 밀고 갈 듯

등록 2017-09-01 22:02수정 2017-09-01 22:33

창조과학회 활동·역사관 논란에도
청와대 “공대 출신으로 일에만 전념, 건국절 파악 못 했을 수도”감싸
여당은 우려하면서도 “일단 청문회에서 검증할 것”
이정미 정의당 대표 “9급 공무원도 국사시험 치른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8월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을 둘러싼 뉴라이트 역사관, 창조과학회 논란 등에 대해 해명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8월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을 둘러싼 뉴라이트 역사관, 창조과학회 논란 등에 대해 해명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청와대가 이승만 정권 독재 옹호 등 역사의식 부족으로 자질 논란을 빚고 있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보자며 ‘엄호’에 들어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가 기계공학 세계적 권위자이고 벤처기업·스타트업 창업 실패와 성공을 겪어온 점을 평가했다”며 “장관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관에 대해선 “본인이 깊이있게 보수나 진보를 공부했다기보다는 (보수적인 역사관이) 내재화된 것 같다”고 전하며 “공대 출신으로 그(공학·벤처) 일에만 전념해, 건국절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깊이있게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설사)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국무위원 내에서도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민정수석실은 박 후보자 관련 논란 지점에 대해 “문제 제기가 과한 부분도 있다”는 요지의 사실확인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실의 보고 내용은 “문제 제기가 좀 과한 부분이 있고 굳이 표현한다면 생활보수 스타일로 보인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회의에선 “심층토론”이 있었고 “다양한 관점”이 제기됐다고 한다. 회의에선 의견이 분분했지만 일단 ‘청문회까지 지켜보자’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드시 감싸고 가겠다기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것”이라며 “김상조 공정위원장처럼 청문회 전에는 여러 의혹이 있었지만 돌파한 경우도 있으니…”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런 기대와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우려하는 기색이 짙다. 민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청와대에 박 후보자는 사퇴해도 부담, 사퇴하지 않아도 부담스러운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여론을 떠나 더 망신당하기 전에 정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만큼, 일단은 청문회를 통해 검증하겠다는 게 여당의 입장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업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청문 과정에서 또다른 문제가 불거질 경우 청와대 인사검증팀이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은 (박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며 생길) 외상보단 내상을 감수하는 게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산업위 소속 여야 간사는 이날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원래 예정돼 있던 7일에서 11일로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박 후보자의 자질 문제가 여러 차원에서 불거지고 있는 만큼 검증 자료 확보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서는 자유한국당이 아니라 국민의당과 정의당에서 철회 요구가 높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주의 기운을 받은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로 농단하더니 문재인 정부는 ‘창조론 경제’로 갈 건가”라며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결단하시라”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9급 공무원도 국사 시험을 치러서 뽑는다. 아무리 다른 점수가 높더라도 이런 기본 소양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은 정말 문제”라며 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주장했다. 정유경 엄지원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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