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국민께 죄송” 인사 논란 사과
야당에 대법원장 인준 처리 호소
야당에 대법원장 인준 처리 호소
국회에서 ‘부적격’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자진 사퇴했다. 청와대는 인사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한편,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야당에 호소했다. ▶관련기사 8면
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1시께 ‘입장문’을 내어 “제가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22일 만이다. 박 후보자는 창조론을 신봉하는 창조과학회 활동과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등으로 과학기술계와 시민단체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그는 여야 어느 쪽의 지지도 받지 못했고, 국회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묵인 속에 야당 의원 주도로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낙마한 고위공직자는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어 이번이 일곱번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국회의 판단을 존중하고 수용한다. 앞으로 국회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겠다”며 “인사 논란이 길어지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걱정을 하신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임 실장은 이어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24일(양승태 대법원장 임기 만료일) 이전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주시기를 국회에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보기 : 박성진 물러났지만…국민의당 “김명수도 자율표결” 박성진 낙마, 예전과 무엇이 달랐나 )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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