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8기 간부·자문위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간부와 자문위원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운 법이다. 지금은 비록 상황이 쉽지 않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김덕룡 수석부의장, 황인성 사무처장 등 민주평통 18기 간부·자문위원 330여명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평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고 통일은 준비된 만큼 빨라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평통은 평화통일 정책 수립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헌법기구로, 대통령이 의장을 겸한다. 18기 간부·자문위원은 지난 1일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날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남북관계가 꽉 막혀서 민주평통의 활동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고, “새 정부는 남북관계가 어렵더라도 민주평통이 추진하는 다양한 통일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18기 민주평통이 탈북민, 여성, 청년 등 다양한 계층으로 자문위원을 확대해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하고, “진보·보수를 뛰어넘어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가능하고 변함이 없는 통일 원칙을 정리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문제 해결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달성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의 노력에 국제사회도 일치된 마음으로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한-미 동맹과 국제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한편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와 노력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며 “민주평통이 바로 그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덕룡 수석부의장은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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