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본관 앞 야외 벤치에 앉아 미국 <시엔엔>(CNN)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새로운 정책 하나하나가 전부 다 국민들을 치유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시엔엔은 28일(한국시각) <아시아를 말하다>(Talk Asia) 프로그램에서 문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재편집한 ‘특집 영상’을 내보냈다. 이는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진행 및 방송됐던 인터뷰를 다시 편집한 것으로, 당시 방영되지 않았던 일부 편집 영상도 포함됐다.
이 영상에서 “촛불 시위로 인한 국가적인 상처들을 어떻게 치유해 나가실 계획인가”라고 묻는 폴라 핸콕스 기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사실 아주 까마득한 시간이 흐른 것 같지만, 작년 10월부터 촛불집회가 시작이 됐고 제가 대통령이 되어서 이제 겨우 4개월 정도 됐다”며 “한국은 정말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하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새로운 정책 하나하나가 전부 다 국민들을 치유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히 촛불시민들이 염원했던 것은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좀 더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자는 생각이었다”며 “그 속에 대한민국을 통합할 수 있는 길이 있고 또 국민들이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70, 80년대에 민주화 투쟁에 참여해서 투옥까지 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계속 투쟁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계란의 힘’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당장은 어렵더라도 역사의 발전을 잇는 낙관주의가 중요하다”며 “그 시절 ‘계란으로 바위치기다’라고 말했지만 저는 계란의 힘을 믿었다. 그리고 계란의 힘은 증명되었다”고 말했다.
이 영상에선 문 대통령과 기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청와대 경내의 야외 벤치로 이동하다, 환호하는 청와대 관람객들을 조우하는 모습도 비췄다. 문 대통령은 “매일 여러 팀이 방문을 하는데 제가 이렇게 조우하는 일이 많지는 않다”며 “그러나 다니다가 우연히 맞닥뜨리게 되면 이렇게 함께 어울리기도 하고 사진을 같이 찍어주기도 하고, 시민들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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