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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사드문제 대응, 덩샤오핑식 해법과 닮았다

등록 2017-12-12 21:41수정 2017-12-12 21:58

일본과 센카쿠 영유권 분쟁 때
‘시간 두고 해결’ 밝힌 덩샤오핑처럼
‘논란보다 서로 실리추구’ 논리 펼듯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
첫만남 생소, 두번 친숙, 세번째 친구
세번째 만남 시진핑과 신뢰쌓기 강조
중국 순방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인터뷰는 11일 방송됐다. 청와대 제공
중국 순방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인터뷰는 11일 방송됐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뒤 첫 중국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둔 12일 공식 일정 없이 방중 준비에 집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신뢰 쌓기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를 넘어선 협력 강화가 고민의 핵심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뜨거운 감자’인 사드 문제는 당장 해법이 없는 만큼 시간을 두고 풀자고 중국을 설득할 작정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인터뷰에서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역지사지하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나가는 그런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는 별개로 해결해나가면서 양국 간의 경제·문화 또는 정치·안보·인적교류·관광 이런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간을 두고 해결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이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당시 제시한 해법과 닮았다. 실용, 개혁개방 노선을 추구한 덩샤오핑은 1978년 10월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센카쿠 열도 분쟁에 관해 “양국 정부가 이 문제를 내버려두는 것이 비교적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더 내버려둬도 괜찮고, ‘10년’(다음 세대, 다음다음 세대)이 지나 처리해도 된다. 우리 세대 사람들의 지혜가 부족해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으나 좀더 ‘현명한 우리 후세들’은 반드시 양쪽이 모두 받아들이는 해결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신뢰 쌓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시 주석이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3시간24분 동안 읽은 연설문을 정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시시티브이> 인터뷰에서 “이번 방중의 가장 큰 목표를 한·중 양국 간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데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에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라고,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는 말이 있다”며 “시 주석과 세번째 만나는 만큼 라오펑유(老朋友), 오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시 주석의 인상에 관해선 “말과 행동에서 아주 진정성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의 구체적 방중 일정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베이징에 도착해 재중한국인 간담회, 한-중 비즈니스 포럼 연설을 한 뒤 14일에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15일엔 베이징대 연설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 면담이 예정돼 있다. 16일에는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방문 및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오찬 회동을 하고, 오후엔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한 뒤 귀국한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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