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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한-중 관계 봄날 기대”…교류·협력 급물살 예고

등록 2017-12-15 22:22수정 2017-12-15 22:25

문 대통령·리커창 총리 회동

경제·무역 교류협력 재가동
문 “사드 여파로 어려운 기업 많다”
리 “중·한 관계 발전 때 혜택 많을 것”
경제·무역·에너지 MOU 이행 강조
“평창 올림픽 때 중국인 관람 많을 것”
리커창, 관광제한 조처 해제도 비쳐
한·중·일 정상회담 조속 개최 뜻 모아

덕담 나누며 부드러운 분위기
문 “미생·완생 거쳐 상생의 시기 맞길”
리 “일주일 지나면 겨울이 지나갈 것”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경제·무역 부처 간 소통 채널을 재가동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뒤 중국이 취한 보복 조처를 사실상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두 나라 정부 당국 간 관계 정상화는 물론 그동안 위축됐던 경제·사회·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중국 경제 총괄 책임자이자 중국 공산당 서열 2위인 리 총리에게 기업과 경제 분야의 고통 해소를 위한 중국 정부의 조처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한달 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 총리와 회동할 때도 한국 기업의 구체적인 애로점을 거론하며 중국의 협조를 부탁했다. 당시 “중-한 관계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던 리 총리는 이번에는 구체적인 사업과 조치들을 언급하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부처 간 채널 재가동 요청에 즉각 “양국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단됐던 양국 간 협력 사업이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경제·무역·에너지 분야에서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언급하면서 후속 사업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발언은 사드 여파로 중국이 취해온 유무형의 보복 조처를 해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문화, 환경, 에너지, 미래 산업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협력해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공동 저감 △의료협력 △서해 수산자원 보호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인적·문화적 교류 분야 협력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 리 총리는 “중-한 간 근본적인 이해 충돌이 없으며 양국 강점을 살려 상호 보완적 협력으로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평창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돕는 방안도 구체적인 실물로 화답했다. 리 총리는 “한국의 겨울올림픽 조직 경험을 중국이 배울 것이며, 이 기간 동안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보복 여파로 인한 한국 관광 제한 조처를 풀 뜻을 표시한 셈이다. 리 총리는 사드 문제를 의식한 듯 “양국은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저는 중-한 관계의 미래를 확신한다. 양국은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중 관계의 미래를 낙관했다.

두 사람은 회담 머리발언부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바둑에 비유하자면 미생의 시기를 거쳐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완생을 넘어 상생의 시기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일주일이 지나면 중국에 동지가 올 것이다. 동지라는 말은 겨울이 지나간다는 것이고 봄이 찾아온다는 뜻”이라며 “중-한 관계의 봄날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장 격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중국 공산당 서열 3위)과도 면담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국회와 전인대 사이의 긴밀한 소통과 교류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장 위원장은 “양국은 사드의 단계적 처리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번 방중은 양국 관계 회복 발전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고 이미 방중 목적은 달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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