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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문 대통령, 화재현장 방문·유가족 위로

등록 2017-12-22 21:45수정 2017-12-22 21:49

다독이고 악수하며 “힘내시라”
일부 유족 격렬 항의·오열하기도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셨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 영안실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제천/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 영안실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제천/청와대사진기자단
22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과 희생자들의 빈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내내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동안 검게 그을린 스포츠센터 건물을 바라봤다. 문 대통령이 선 자리 바닥에는 화재 탓에 깨진 유리조각이 흩어져 있었고, 매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일정이 없었지만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2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크다는 보고를 받은 뒤, 전용헬기로 제천시에 도착해 승합차로 갈아타고 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현장 감식을 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에게 “고생이 많으시다”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긴급구조통제단 상황판 앞에서 사고 경과에 관한 소방 당국자의 보고를 들은 뒤 “부상자들의 상태는 어떤가.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하기로 했는가”라고 물었다.

화재 현장에서 15분 남짓 머문 문 대통령은 이어 희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제천서울병원과 명지병원, 제일장례식장, 세종장례식장, 보궁장례식장 등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제천서울병원 2층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하자 일부 유가족들은 “초기 대응만 잘했어도 이렇게 사람이 많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사람이고 뭐고 없었다”며 격하게 항의했다. 한 중년 여성은 “사람이 죽었습니다”라며 문 대통령을 붙잡고 오열하다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의 어깨를 두드리거나 악수를 하며 “힘내십시오”라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한 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어머니가 통유리에 갇혀 나올 수가 없으셨던 것 같다”고 말하자 “황망한 일이 벌어졌다. 기운 내시라”며 그의 손을 잡고 등을 다독였다. 또다른 유가족이 “조카가 초등학생인데 한순간에 엄마를 잃었다. 죽은 언니의 아이가 13살”이라며 침통해하자 문 대통령은 “아이가 어리군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두 명의 유가족 대표와 잠시 약식 간담회를 했다. 이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조사를 하고 책임 소재를 정확히 가려달라. ‘나라다운 나라’가 말만이 아닌 제대로 된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황망한 일이 발생했고, 대통령뿐 아니라 모든 국민께서도 안타까움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 범정부 차원으로 이번 사고의 원인과 대응 과정을 철저하게 살피고, 비록 사후적이지만 한이라도 남지 않도록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제천에 머물렀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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