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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반도 새국면 시그널”…남북접촉 시작할 듯

등록 2018-01-01 21:11수정 2018-01-01 21:36

[북 전향적 신년사] ‘평창 평화올림픽’ 구상 탄력
신중한 청, 6시간만에 “환영”
미국 등과 논의 ‘수위’ 정한 듯
“문 대통령 직접 논평 최종확인”

통일부·문체부 중심 ‘대화’ 예고
“단절된 관계 복원 정치회담 성격
판문점 접촉 재개 땐 속도 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1일 ‘2017년을 빛낸 의인’ 6명과 함께 북한산 산행을 하며 사모바위에서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2017년을 빛낸 의인’ 6명과 함께 북한산 산행을 하며 사모바위에서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히면서 남북 당국간 만남을 제안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축사를 시작으로, 7월 독일 베를린 선언과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 12월 미국 방송 <엔비시>(NBC) 인터뷰 등을 통해 수차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제안해왔는데, 김 위원장이 이날 처음 응답함으로써 문 대통령의 ‘평화올림픽’ 구상이 탄력을 받게 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화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반겼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는 그간 남북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사안이라면 시기·장소·형식 등에 구애됨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혀왔다”며 “청와대는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남북이 책임있게 마주앉아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의 해법을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런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가 끝나고 6시간쯤 뒤인 오후 4시께 나왔다. 문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모여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담긴 주요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어느 정도 수위의 입장을 내놓을지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결과다. 청와대는 미국 등 주변국과도 외교채널을 가동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논평은 문 대통령이 최종 확인했다.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 및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에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된 시그널이라는 자체다”라며 “이 정도 사안이면 항상 (미국 쪽과) 유기적인 공조 속에서 입장을 낸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의 짧은 논평은 전반적으로 ‘신중한 환영’ 기조지만 눈에 띄는 대목도 있다. 마지막 단락의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남북이 책임있게 마주앉아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의 해법을 찾아나가길 바란다”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 신년사에 담긴, 그리고 북한이 줄곧 주장해온 “우리 민족끼리”에 조응하는 표현이다. 향후 진행될 남북간 실무접촉, 당국자 회담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평창올림픽에 북한의 대표단 파견 등을 위한 남북 당국간 접촉은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일정(2월9~25일)을 고려하면 추가 참가 신청 마감일인 오는 29일까지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 논의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면이 크게 바뀌는 시기여서 지금부터는 섬세한 관리가 중요하다. 평창올림픽을 매개로 대화를 시작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단절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정치회담 성격이 짙다”며 “남북간 소통채널을 복원하고 판문점에서 당국간 만남을 시작한다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당국이 대화를 시작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경우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전후로 한-미 군사훈련이 연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엔비시>와 한 인터뷰에서 가능성을 내비친 ‘한-미 연합훈련 연기’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입장 발표가 임박했다”며 “북한의 시그널에 변화가 있다면 당연히 그에 대응하는 시그널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 곧 한-미 간에 좋은 시그널이 이어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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