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창. 무바달라 누리집 갈무리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창이 8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방문을 둘러싼 의혹이 풀릴지 주목된다.
칼둔 행정청창은 8일 오전 전용기 편으로 한국에 입국해 10일 새벽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왈리드 아흐마드 알 모카라브 무하이리 무바달라 개발회사 최고책임자(CCO), 에이치 이(H. E.) 압둘 레드하 압둘라 마흐무드 쿠리 바레인 왕국 아랍에미리트 대사도 동행한다.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달 초 임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를 예방했을 때 배석했던 인물이다. 올해 43살인 그는 무함마드 왕세제의 비서실장이자 최고통치기구인 행정위원회의 15명 위원 가운데 한명이며, 특히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청와대 쪽은 “왕정국가의 특성상 칼둔 행정청장의 일정이 알려지는 것에 아주 민감해하고 있다. 어떤 일정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임 실장의 특사 방문에 이은 답방 형태로 방한하는 만큼,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을 만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 특사 방문 뒤 국내에서는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아랍에미리트와의 갈등설’과 ‘파병 아크부대 규모 축소로 인한 관계 악화설’ 등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원전 수주 대가에 따른 군사협력 양해각서 체결 의혹도 불거졌다. 청와대 쪽은 “칼둔 행정청장의 방문을 계기로 야당이 제기한 각종 의혹들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지난해 5월 출범한) 현 정부로서는 아랍에미리트 쪽과 갈등을 일으킬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칼둔 행정청장이 왕세제의 최측근인 만큼 문 대통령과 양국 간의 포괄적 협력관계 개선에 관해 논의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문 대통령이 임 실장을 통해 왕세제에게 전한 친서의 답신을 전해올지도 주목된다. 칼둔 청장은 8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외교·국방 분야 정부 고위인사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성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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